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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영양소정보

세인트 존스워트(St.John's wort)-feat.감정의 골짜기에서 사다리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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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스워트.

 

생소한 이 이름.

내가 영양제좀 먹어봤다 싶더라도 좀 새삼스러운 영양제다.

그렇지만 근래에 먹었던 영양제 중 가장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져다 준 녀석.

뭐 그렇다고 약같은 정도는 아니고.

 

나도 영양제 종류별로 오랫동안 먹어봤고, 영양제 전문 블로거들 글을 지금도 즐겨 보고,

영양제 안드시려는 부모님 꾸역꾸역 드시게 하려고 노력하는 나도 흔하게 접할 영양제는 아니었다.

 

그냥 내가 콜렉터마냥 사놓고 찬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녀석.

어떤 효능이 있는지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먹을 일이 별로 없어서...

 

세인트존스워트

주로 유럽에서 중앙아시아에 걸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 허브. 이 식물의 성분 중에 약한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작용이 있어서 구미지역에서는 이것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 널리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인트존스액즙은 어떤 종의 약물대사효소의 작용을 강하게 하는 작용도 있다. 따라서 같은 효소라 하더라도 주로 분해하는 약품을 동시에 복용하면 약의 분해가 진행되어 혈액 내의 약 농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효과는 감소된다고 한다.

실제로 인디나 빌(항HIV약제), 디곡신(강심제), 시클로스포린(면역억제제), 와르파린(혈액응고저해제), 경구피임제, 테오필린(천식 치료제) 등에서 상호작용에 의한 작용감소의 예가 알려져 있다. 이밖에 강심제, 항전간제, 항부정맥제 등에서도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인트존스워트 [St. John’s wort] (생명과학대사전, 초판 2008., 개정판 2014., 강영희)

대충 이해해보자면 우리나라에선 안나오는 허브라는 것 정도만 알면 될 것 같음.

참고로 인디나 빌, 디곡신, 시클로스포린, 와파린, 경구피임제, 테오필린 등을 먹을 때는 의사나 약사에게 물어보고 먹으면 되는 것 정도?

 

세인트존스워트는 이런 단독 추출물 말고도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들에 많이 출연 중이다.

보통 불면증 영양제에는 마그네슘, 테아닌, 세인트존스워트, 카모마일, 가바, 멜라토닌 등이 들어간다.

체감상 멜라토닌이 불면증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여줬던걸 생각하면 나머지 성분들은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거나 긴장을 이완하고 심적인 우울감을 해소하는 녀석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인트존스워트는 아무래도 이 중에서 우울감을 완화 혹은 해소하는 것에 있어서, 위험성이 크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영양제 중에선 가장 효과성이 뛰어난 아이로 볼 수 있을 듯.

 

난 원래 스트레스에 상당히 취약하고, 최근 날 무기력하게 만들 일들이 좀 많아졌었다.

전 회사에서 퇴사한 것도,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 것도 전부 원인은 스트레스와 이로 인한 우울감.

그래서 지금의 직업을 갖고 나서는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컨트롤하는 방법에 나름 익숙해졌고,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위기는 전혀 뜻밖의 곳에서 터졌다.

항생제를 먹을 일이 생겼는데 먹고 나니까 두통과 무력감에 이어 극심한 우울감이 나를 붙잡은 것.

일할 땐 괜찮았는데 주말에 두통에 누워서 자다 깨다 하다보니 회복이 아니라 어쩐지 감정이 저 깊은 골짜리를 향해 무너져 내려갔다.

우울이란...

이런 감정은 전 회사 다닐 때 토요일에 무한도전 보면서 눈물흘릴 때 이후로 처음이었는데...(개콘보면서가 아니라 무도보면서... 토요일 밤부터 불행했으니까)

몇 년 잘 살다가 항생제 하나에 이렇게 되버렸다니...

항생제란 녀석이 여러모로 강력하고 고맙고도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항생제에 대해서도 좀 공부해봐야 할 듯 싶다.

 

아무튼, 처방받은 항생제를 다 먹고나니 기분이 바닥에서 땅바닥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고, 난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리고 생각난게 세인트 존스워트.

평상시에 먹는 마그네슘 정도로는 이 감정의 깊은 골짜기를 메울 수는 없었으니...

 

그래서 찬장 깊숙히 숨겨진 이녀석을 꺼내들었고, 

먹었다.

제발

효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감정의 깊은 골짜기에 갑자기 사다리가 내려온 느낌이었고, 난 열심히 타고 올라가서 평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빠른 효과였다.

긴장이완과 평정심회복, 우울감해소가 느껴졌다.

 

덕분에 글루미 먼데이도 무사히 넘기고 평상시로 돌아왔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던가 하는건 아니고, 그냥 무던한 내 마음으로 돌아온 기분.

그리고 이게 내가 바라던 효과.

극복~!

이게 약처럼 내성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이 감정의 골짜기 깊숙히 내려갈 일이 많지 않으니까

내성이 생길 정도로 여기에 의존한다면 그건 우울증, 즉 병이라 생각하고 재빨리 의사선생님께 가야만 한다.

우울증은 가벼운 정도로는 많은 현대인들이 겪는 것이지만, 조금만 심해져도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항상 내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

내 마음을 살펴서 그게 아 일시적이고 흔치 않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수준인가, 아 이거 위험한데? 인가.

 

그런 점에서 세인트 존스워트는 생각보다는 괜찮은 도구였던 것 같다.

 

이걸 계속 먹어야 할 상황에 날 놓이게 하진 말아야 하겠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란 것도 현대사회에 항상 존재하니까,

이런 영양제가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면 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자주 먹진 않더라도 최애 영양제 목록에는 들어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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