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지친 동기 셋이서 오랜만에 맛있는거 먹고 수다도 떨 겸, 선배들이 그렇게 극찬해 마지않는 본가영빈관에 들렀다가 가본 도로커피.
지도에조차 본가영빈관은 디폴트로 표시되니 참 원주맛집이구나 싶었다.
귀래는 맨날 얘기만 들었는데 무실동에서는 꽤 거리가 있다. 한 20분 넘게 걸린듯? 시골동네인데 드문 드문 카페도 있고, 동네가게도 있고 뭐 그런 곳인데, 이곳에 외지인들이 오고 카페가 영업할 수 있는 가장 근원은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원주맛집 본가영빈관때문이지 않나 싶기도.
이번에 가 본 도로커피도 있는 줄도 몰랐는데 본가영빈관에서 고기짬뽕 뚝딱 하고 나오니 바로 길건너에 있어서 가본거니까...
이 동네의 오래된 새마을회관 건물을 사서 1층은 카페, 2층은 살림집으로 만든거같다.
결혼 안하고 애도 없다면 이렇게 한적하게 사는 것도 좋아보인다.
난 못하겠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요렇게 구축 개조한 카페답게 건물 구조를 살리면서도 모던과 우드 느낌으로다가!
서울의 예쁘다고 하는 카페들과 견주어도 지지 않을 수준.

이 문이 참 맘에 들더라는... 적당한 무게감에 디자인까지 우수함.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어르신들이 들어오셨다.
얼굴이 벌건 분도 계신 것으로 봐선 약주 한 잔씩들 하신건지.
주인은 정성을 담아 주스같은걸 드리는 듯 했다.
동네 사랑방인가보다.
카페가 원래 대화하고 어느 정도 소음이 용인되는 공간이지만 너무 왁자지껄한건 싫어하는데, 저 어르신들과 주인장의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게다가 금방 또 자리를 뜨셨던 분들.


예쁘다.
이런 작은 좌석이 많은 걸 봐서는 주말이나 이런 때에는 손님이 꽤 있나보다.
같이 간 동기가 여기로 자전거타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으니, 주말에는 타이즈 입은 사람들이 여기서 차 한 잔 하면서 여독을 풀고 가겠거니 싶었다.
물론 주말에 본가영빈관은 더욱 장사가 잘 될테니 그 영향도 있을 것이고.

화장실 문도 내가 좋아하는 짙은 녹색에 내부도 깔끔.
사실 너무 멋진 통창과 큰 거울도 있는데 내가 비쳐서 안올렸지만, 인테리어 참 잘했구나 싶은 곳이었다.
커피맛도 막 감격할 정돈 아니라도 충분히 맛있는.
근데 커피잔 사진을 안찍었네......
원두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산미가 있는 것과 구수한 것.
산미가 있는 것을 골랐는데 산미가 강하다기 보단 밸런스가 잘 잡힌 느낌이었다.
좋았던 곳, 근데 차가 없으면 못오겠지...
괜찮은 원주카페로 꼭 본가영빈관이 아니더라도 시간내서 와볼만한 카페다.
우리가 나오니 바로 마감을 끝내고 불이 꺼지던데, 정말 동네 전체가 새까맣던......
시골은 시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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