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면서 궁금한데 묘하게 갈 타이밍이 안났던 다과정.
뉴트로 스타일의 외관과 플랜테리어가 항상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었지만,
집에 가기 바쁘고, 회사 가기 바빠서ㅎㅎ
벼르고 벼르다가
편도염으로 항생제 먹고 넉다운된 주말,
부은 목 가라앉힐 겸, 주말에 뭐라도 좀 하고 싶다는 열망 겸 해서
꾸역꾸역 모자 쓰고 가본 구로역맛집 다과정.
구로역에서 가깝긴 해도 신도림동이니 신도림맛집.
위치는 구로역과 목동방향의 오금교 가운데.
구로역에서 횡단보도 건너면 금방인데, 굉장히 카페가 없을 것 같이 생긴 상가에 있어
반전의 매력을 주는 구로 디저트카페 다과정.
사진 보면 알겠지만 구로기계공구상가와 이어지는 상가라서 카페같은게 없을 것 같지만,
나무나무한 외관의 다과정.
간판도 작고 매력적.
폰트나 문양이나 모두 약간 구한말 감성이다.
이런게 뉴트로카페... 일까나.
내부는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따뜻함을 주는 인테리어로 잘 꾸며져 있다.
지나가다 보면 항상 손님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쩐지 사람도 없고,
혼자 먹으면서 사진찍기 딱 좋은 날이지 싶었다.
약땜에 두통이 조금씩 있었지만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
여기서 주문을.
커피랑 다과정 디저트메뉴인 다과빵도 먹고 싶었고, 쇼케이스에 있는 케익도 땡겼지만 일단 약땜에 커피는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 꾹 참고,
원래 목적이었던 팥빙수를 주문했다.
팥빙수는 다행히 1인분도 팔아서 다행이구나 싶었다.
가격도 5천원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양이 많으면 적당히 먹고 남기고 올 요량이었는데 1인분이라니~
팥빙수가 나올 동안 손님 없는 홀 내부를 감상해봤다.
따뜻한 나무색과 플랜테리어, 고풍스럽고 은은한 조명, 그리고 거울이 가져다 주는
따뜻하면서도 넓어보이는 실내.
항상 손님이 있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약간 시간이 걸려 나온 팥빙수.
고운 자태의 옛날식 팥빙수.
뭔가 번잡스럽게 올려진 것은 없다.
고운 얼음과 파인애플, 시리얼, 그 위에 두툼한 팥고물과 연유.
딱 1인분으로 적당한 양이다.
일단, 팥이 대박이다.
팥의 양도 그렇지만,
어떻게 이렇게 적당한 당도와 밀도.
팥알이 적당히 뭉개져서 부드러운 식감과 탄탄한 존재감을 동시에 만족하는 팥.
팥의 양이 꽤 되어 처음엔 팥만 조금씩 떠서 먹었는데도 참 맛있다.
자연스러운 단맛이 항생제땜에 짜증난 나를 달래주었다.
그리고 잘 갈린 얼음과 파인애플, 시리얼과 함께 먹는 다과정의 팥빙수는 우울한 주말에 한줄기 위로가 되어주었다.
다음엔 커피도 마시고, 다른 디저트도 맛봐야 하겠지만,
점점 여름이 다가오니 팥빙수 먹으로 또 와야 할 듯.
신도림팥빙수맛집, 구로팥빙수맛집 다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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