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양냉면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엄마가 냉면랩소디를 보고 가자고 하시어 퇴근하고 덥지만 가게 된 우래옥.
미리 일정이 잡혀있었으면 우래옥 강남점을 갈 법도 하지만
그냥 본점을 가기로.
을지로4가역에선 굉장히 가깝다.
사실 우래옥 주변엔 다른 노포 맛집도 많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데
오늘은 우래옥으로 직진.
우래옥에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사람이 많아 차마 사진은 찍지 못하였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쓰고 한 20분 대기했던듯.
주차장도 있는데, 우래옥 진입하는 골목에 차가 꽉 차 있었다.
알고보니 차가 많아서 발렛파킹을 다 해주시는듯.
이런 도심지에 차를 가져와서 주차한다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세상 좋아졌네.
메뉴판.
미슐랭다운 가격일까.
불고기도 시키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다며 못시키게 해서....
내가 살건데 왜여...
평양냉면집에서 나오는 면수.
맹맹하고 담백한 맛.
그리고 나온 냉면.
맛이야 뭐, 평양냉면 오리지널의 바로 그 맛.
맹맹하면서도 육수의 희미한 맛.
걸레빤 물같다 뭐 그러는데, 난 뭐 특별히 안타고 먹어도 먹을만 했다.
어머니는 바로 식초와 겨자 투하.
평양냉면에 식초와 겨자를 타먹는다 안먹는다 논쟁도 있었지만,
그냥 땡기는대로 먹는거지.
평양냉면은 굉장히 베이직한 맛의 음식이라,
이대로 먹어도 좋고, 식초와 겨자 등을 넣어 먹어도 어울리고,
어떻게든 먹을만.
그렇게 호로록 먹고나서 나오니 저녁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대기인원이 많진 않았다.
물배가 차서 좀 걷기로 하고 을지로를, 힙지로를 걸었다.
힙지로가 정말 힙한 것인가 의문이 있었는데,
을지로3가 방향의 이 이면도로에 굉장히 힙하게 차려입은 어린(?) 젊은(??) 친구들이
한두명 서서 이야기도 나누고, 가게들도 좀 핫해보이고,
들어가보고 싶은 곳도 많아졌다.
여기가 이런 곳이 전혀 아니었는데...
이 낡고 오래된 도심에 다시 젊음의 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어여뻤다.
간만에 즐거운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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