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주공아파트(원주의 반포주공?)

처음 원주에 와서 '입지'로 가장 놀랐던 곳은 어디었을까?

그땐 부동산에 관심도 없거니와 타지로 오는 바람에 무실동나 혁신도시에도 전혀 관심 없었고, 고속버스터미널이 가까운 곳이 가장 중요했었다.

그리고 단계아파트를 봤을땐 좀 충격이었다.

터미널에서 맘잡고 뛰면 3분컷인 이곳 단계주공아파트.

서울로 따지면 여기가 반포주공 아니겠는가? 같은 주공으로 비교하려고 한거지 반포자이, 미도 등등 고터 주변 아파트 입지와 비할 만한 입지다.

그리고 상권으로 따지면 무실동 상권만큼이나 큰게 또 단계동 상권이고, 강원도 유일의 백화점도 직선거리로 도보로 금방 갈 수 있는 곳이니까 원주의 반포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집값, 땅값으로 비교하시지는 마시고...

 

 

1. 입지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무실동이나 나중에 생길 원주역세권 아파트들, 원주혁신도시나 기업도시와는 또다른 독보적 입지를 갖고 있다.

터미널과 AK플라자 원주점이 매우 가깝고, 북원초가 붙어있는 초품아에 단계택지 상권이 매우 가깝다.

또한, 따뚜공연장과 원주종합체육관 등의 지역도 가깝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도 가깝다.(도보 20분)

원주사람 중에 단계주공아파트의 입지를 문제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

 

2. 아파트정보

- 준공년도: 1984년

- 세대수: 840세대

- 재건축 진행현황: 사업시행인가

 

3. 실사

 

 

멀리서 본 단계아파트 전경.

 

 

 

 

 

도보통행자들이 터미널 쪽 사거리로 쉽게 갈 수 있도록 난 쪽문

 

오래된 단지여서 나무도 많고 크고...

 

오래되어 당연히 살고 싶은 아파트는... 아니다.

 

분리수거는 잘되는듯

 

단지가 굉장히 넓은 편이다.

관리는 그렇게 잘된건 아니지만, 워낙 오래된 아파트인데다가 곧 재건축 할거니까...

이 정도 부지에 고층아파트 올리면... 일단 가슴이 웅장해질 것만 같은 그런 규모...

 

 

초등학교도 붙어있고

 

 

오래된 슈퍼와 세탁소 정도가 있는 상가 및 관리사무소 건물과 아파트 정문

 

 

아파트 후문쪽. 편의점과 정육점, 통닭집 정도.

유난히 관리가 안된듯한 모습이긴 하다.

 

4. 결

원주에서 재건축이 확정되어 핫한 곳.

정작 원주 사람들은 오랫동안 표류했던걸 알아서인지 내가 처음 원주 왔을땐 굉장히 회의적이었다.

선배들한테 여기 살까요? 물어봤을때 참 다양한 반대 의견이 있었다.

거기 밑에 암반이 너무 단단해서 재건축 못해, 발파 못할 정도의 암반이야, 그 앞에 터널 뚫을 때도 엄청 고생했어, 원주는 재건축 안돼 등등...

부동산에 대해 잘 몰랐던 나는 재건축 될거 같은데 하도 안된다길래 매수는 그만뒀었다.

그때 참 쌌었다. 갭으로 사도 괜찮았고, 그냥 돈 주고 사도 괜찮았고...

아파트는 워낙 오래되어 첫인상은 좀 싫다 이런 느낌이었지만 위치가 워낙 좋아서 실거주도 생각했었고.

그치만 결론적으로 안샀고, 머뭇거린 나는 실패했다.

원주에 와서 단 하나의 후회가 있다면 단계주공을 바로 매수하지 않았던 것.

그래서 그 이후로는 가급적 판단을 빨리 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원주는 어쨌거나 무실동과 원주역세권 중심의 도심지와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의 부도심으로 나뉠 것이다.

그러나 무실동에 있는 신축 아파트들은 굉장히 제한적이고, 기존 신축들도 곧 구축이 되어간다.

그렇다고 무실주공을 지금 당장 재건축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원주역세권을 개발해도 도심지 입주물량치고는 매우 많은 편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무실동 배후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는건 이미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무실동과 붙어있으면서 터미널이 있는 이곳 단계아파트의 위상은 그 규모와 신축이라는 점까지 합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버스터미널 일부가 원주역세권으로 넘어가고, 원주혁신도시나 원주역세권에 새로운 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상권이 좀 더 위축될 가능성도 있고, 원주 더샵센트럴파크나 무실풍경채(가칭)가 들어오면 신축 물량에 밀려나갈 수도 있겠지만 원주 재건축의 신호탄 격이고, 이 주변의 주공들이 재건축 진행된다면 신축 대단지들이 모이면서 새로운 인프라가 들어설 것이고, 상권도 결코 작진 않을 것이다.

 

하... 난 왜 그때 이런 생각을 못했던가. 더 빨리 부동산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