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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장록/강원도

원주 원동주공(원주재건축, 단계주공 다음은 나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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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원주재건축의 차세대주자(사실은 많이 진척된), 원주 원동주공에 가봤다.

부채꼴형태로 원동주공 1단지와 2단지가 붙어있는 형태이고, 1단지 준공년도가 조금 더 빠르지만 대동소이한 곳이다.

원주단계주공이랑 비슷한 코스를 밟아가는 원주 원동주공.

사실 원동쪽은 갈 일이 별로 없고, 일하러 오다가다만 보다가 이렇게 두발로 밟아보긴 처음이라 기대되는...

오래된 아파트에 흥분하는 타입.

근데 원동은 예전엔 구도심(중앙시장)이 가까워서 아마 원주가 도시로 성장할 무렵에는 꽤 괜찮은 주거지였지 않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며, 침착한 원동을 둘러본다.

 

 



1. 입지

 

 

저기 빨간 하트(음...)가 원동주공아파트.

보다시피 학교들(노란색)이 가깝고,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가깝다.

따뚜공연장과 종합운동장을 위시한 큰 녹지가 매우 가깝고, 주요 상권인 무실동상권이나 터미널상권(AK플라자 등)도 멀지 않다.

중앙시장도 가까운 편.

아, 하나로마트가 아주 가깝다.

단계주공에 비하면 좀 돌아가긴 하지만 원주역(남원주역) 방향도 금방이고, 원주혁신도시와도 멀진 않다.

물론 단계주공아파트와도 먼 거리는 아니다.

주변엔 명륜성원같은 고층 단지들이 둘러싸고 있다.


2. 아파트정보

- 1단지: 준공년도 1987년, 세대수 430세대

- 2단지: 준공년도 1989년, 세대수 550세대


3. 실사
1단지부터~

 성원아파트가 내려다보고 있다.

전형적인 주공아파트

여기부터 2단지~

2단지는 1단지와 도색이 좀 다르다.

여기도 오래됐는데 나무들의 수령은 단계주공에 비하면 좀 어려보이네…

 

아파트 내 시설물들.

정자.

놀이터.
음.. 여기는 그래도 실제로 이용가능해보이네.

 아파트단지 내에 수돗가를 만들다니… 신기함…
지금은 사용금지지만 예전엔 어린애들이 많이 장난치지 않았을까?

여긴 상가규모가 꽤 괜찮다.

단계주공이랑은 좀 다른듯.

 

그리고 재건축준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들.

머시써...

 

4. 결

원주 단계주공과 함께 원주 재건축을 이끌고 있는 대표주자.

원주 재건축 3대장 중 하나이기도 한 원주 원동주공아파트.

원주 단계주공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면모를 갖고 있는 단지이다.

 

다른 점은 주변에 고층아파트들로 둘러싸여있어서 재건축이 완성되면 꽤 그럴싸한 스카이라인을 보여줄 것 같다.

지금은 주변 아파트 중에서 명륜성원이 단지수도 그렇고 볼륨감도 그렇고 꽤 멋지게 되어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원동주공은 당연하게도 이 근처의 다소 침잠한 모습을 확 바꿔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계주공과 또 다른 점은 지대의 차이다.

둘 다 다소 지대가 높고, 아마도 지반이 단단한 암반으로 구성됐을 것이다.

하지만 차이점은 단계주공이 구릉의 정상부분 혹은 고원의 느낌이라 단지 내 경사나 굴곡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지만, 원동주공은 단지 내 경사도가 다소 가파른 곳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사실 단지 앞 대로도 경사가 있는 곳인지라...

요즘같으면 아파트를 지을거면 암반을 깔끔하게 밀어내고 토목공사를 확실히 해서 평탄화작업을 더 잘했을텐데...

재건축하면 아마 이런 지형적 단점을 보완하도록 잘 지을테지.

우리나라 토목 잘하니까~!

 

그리고 상가가 나름 크다.

물론 단계주공은 바로 앞이 대형상권이라 상가가 필요 없긴 하지만.

 

단계주공과 원동주공 재건축의 공통점은 구도심의 재생이다.

이런 부분에서의 효과는 단계주공보다도 원동주공이 클 것이다.

단계주공은 사실 고속터미널 주변의 대형상권을 끼고 있어서 둘 사이의 시너지가 더 중요해보인다.

원동주공은 재건축이 되면 무실동이나 원주역,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성장으로 다소 힘이 빠져버린 원주 구도심, 중앙동과 학성동, 일산동, 원동, 명륜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물론 원주시는 지금의 도심지역인 무실동일대와 부도심인 혁신도시 및 기업도시를 계속 성장시키겠지만 최근 지방도시의 숙명에 가까운 구도심의 몰락도 굉장히 신경쓰일 것이다.

거기에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원동주공과 단계주공의 재건축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구도심이 살아난다면 원주시는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도시가 비용상의 문제로 구도심을 내팽개치고 새로 넓은 택지지구를 조성해서 아파트를 쭉쭉 올리는 것, 이해는 충분히 한다.

그러나 각 지방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도시들의 구도심들은 역사의 증거들이다.

전통같은거 운운하지 않더라도, 서울 및 수도권과 차별화되는 그 도시의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

원주만 예로 든다면, 서울사람들이 원주 오면 어디를 제일 먼저 갈까?

혁신도시? 기업도시? 무실동 상권?

사실 그보다 크고 아름다운 도시가 수도권에는 많이 있다.

외지인들은 아마도 중앙시장에 먼저 갈 것이다. 

어떤 지방도시를 가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리고 보통은 실망한다.

와, 여기 이동네 조금만 더 키워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텐데... 하는 생각과, 와 여기 도로 왜이렇게 좁아 이런 생각.

 

물론 지가가 싼 지방에서는 구도심 재생보다 신도시 키우기가 비용상 유리하니 그 추세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구도심도 꾸준히 키워주지 않으면 도시는 외연적으로만 성장하고 내부적으로는 쪼개질 가능성이 높다.

구도심 지역을 그 도시에서 버릴 것이 아니라면, 신도심과 구도심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그 도시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원동주공의 재건축은 구도심의 연결핵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새아파트를 짓는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어차피 신축아파트가 부동산 트렌드인 이상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아보인다.

일단 재건축이 되면 정주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니 주변 상권도 살아날 것이고, 그럼 자연스럽게 민간에서도 주변 지역을 투자하게 되어 동네가 활성화되고, 그럼 성장의 축이 무실동과 원주역 및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이니 원주시에겐 퍽 잘된 일이지 않을까 싶다.

 

나야 뭐 원동주공에 집 한채 없는 사람이지만 재건축이 빨리 되어 내가 좋아하는 원주 구도심이 더 예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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