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선배 한 분이 계신다.(음... 생각해보면 우리 사무실에서 내가 싫어하는 선배가 있던가...?)
너무 착하고 생긴 것도 멋진 좋은 형님.
착해서 그런지 자산도 든든한거 하나 갖고 계신다.
근데 이 자산 취득이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리고 공부해서 얻은게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면 우연히(?) 갖게 되신거라
이 자산의 위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신 것 같다.
난 착한 후배라서 더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이렇게 못나게 블로그에나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있는 중...
그 자산은 이 지방의 1급지 브랜드아파트 국평 3채 이상 살 수 있는 서울 모처의 아파트다.
간략하게 D구 H동 정도로 상정해보자.
서울에 살고 이 글을 읽는 본인이 부동산 하락론자가 아니라면 정확한 아파트명을 듣는 순간 여긴 떨어질 수 없는 동네란걸 알 것이다.
별볼일 없던, 입지만 좋은 동네에 인프라가 생기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동네고,
현 여당의 어떤 분의 별호처럼 사용되기도 하는 곳이니까.
부동산에 지식이 있든 없든 기본적인 상식이 있고 서울 지리에 대한 기본적인 감만 있다면.
물론 그 선배도 여기가 좋다는건 알고 계신다.
그런데, 팔면 안된다는건 모르는 것 같다.
부동산 자산은 쉽게 파는게 아니란걸, 특히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는, 그것도 요즘 같은 자산 인플레이션에 벼락거지란 말까지 쉽게 사용되는 시기엔 더더욱.
서울의 아파트는 함부로 팔면 안된다.
보유세땜에 너무 힘들어지더라도(이런 분들이 아주아주 많지는 않을테지만) 그래도 근로소득이 있는 한 이를 통해 끝까지 사수해야 한다.
세금에 무릎꿇기엔 자산 가격 상승이 너무나도 엄청난데다가 일단 팔면 그걸 다시 그 가격에 살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부동산이 조정국면에 접어든다 해도 조정일 땐 조정이나 하락이라 무서워서 못살 것이고, 가격이 오른다면... 당연히 못사겠지.
이 부동산을 바탕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거나 번뜩이고 확실한 투자처가 있다면 몰라도 그냥 막무가내로 팔거나 하급지로 내려오려고 파는건 정말 아니다.
현재 본인 월급만큼의 월세를 받고 있는 이 아파트.
그 선배가 팔려는 이유는 이렇다.
1. 서울에서 거주할 계획이 없다.
2. 월세라서 세입자한테 가끔 전화받는 것 귀찮다.
3. 건보료 올라간다.
4. 이 동네(지방)에서 전세나 월세 계약 끝나면 이사다니기 싫다.
5. 그래서 그냥 서울집 팔고 이동네에서 한 채 사서 쭉 살고프다.
6. 두 채 되면 골치아프고 세금 늘어나니까.
좋아하는 선배니만큼 절대 팔면 안된다고 얘기 했지만 거기서 열변을 토하는 것도 부끄럽고,
동기도 설득 잘 못시키는데 나이 한참 많은 선배를 설득시키는건 어려운 일인지라
더이상 얘기는 안했지만 조목조목 반박해드리고 싶었다.
내가 90년대 이후 출생자였다면 했을까...?
내가 해드리고 싶었던 말.
1. 서울에서 안한다고 서울 아파트를 팔 이유가?
2. 여기서 한달 내내 개고생해서 받는 월급이랑 비슷한 월세를 전화 몇 번 받는게 귀찮아서 포기하는게 이성적일까요?
노력 투입 대비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도...? 선배님 초부자신가여...?
3. 건보료... 직장 다니고 있는데 이걸 왜 걱정하십니까...
4. 이 마음은 인정. 이 도시도 전세가 폭등중
5. 그렇다고 팔 필요는 없잖아요... 여기 비싸봤자 6억도 안하는데 2주택으로 취득세 8프로 낸다고 큰 손해도 아니고 전세 상승과
비교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ㅠㅠ 심지어 여기 아직 공시지가 3억도 안하는 지방이라 나중에 팔아도
양도세 중과도 안된단 말입니다ㅠㅠ
그리고 여긴 서울에 비하면 언젠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도시 규모라 서울 팔고 여길 사는 순간 자산의 안정성에도
너무 큰 위험이 닥칩니다.
6. 대체 골치 아플 일이 뭐가 있는지... 그리고 그 서울 아파트가 좋긴 하지만 이 도시 아파트 가격까지 합해도 종부세 때려맞을
가격은 전혀 아닌데다가 연봉은 꾸준히 상승하니 그 정도는 분명 부담이 안되는데!
부동산 시장을 때려잡으려고 했던 분들조차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0&aid=0003362598
이런 사달이 난 상황인데......
소시민인 선배가 이런 사람들이 만든 법과 세금에 휩쓸려버리면 안되는데....
좋아하는 선배인지라 갑갑한 마음을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풀어본다.
공급 없고 수요는 늘고 임대차3법에 각종 세금이 난무하는 이 시기에
내 자산은 내가 지켜야 한다.
착한 우리 선배님, 받았던 복 차버리지 말고 제발 쭈욱 복좀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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