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적용해야 할 투자원칙과 적합한 투자대상 및 방법은 다르다.
똘똘한 1채가 아무리 대세고 다주택자 하면 현 상황에서 망한다고 하더라도
1채보다 다주택 노선을 취하는게 부의 증식에 훨씬 적합한 사람도 분명 있고,
실체가 없는 암호화폐보다 실물자산인 부동산이 낫다고 주장하더라도
김치코인으로 도박성으로 확 땡겨서 50억 익절하고 경제적 자유를 단번에 성취한 사람에겐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부동산보단 빠른 승부에 자신만의 분석 적용이 가능한 코인장이 더 나은 사람도 있다.
본인의 성향, 시드, 처한 환경 등이 적합한 투자방향과 투자대상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방향과 투자대상을 정하고 투자철학도 가졌더라도
사람이란 요소에 한 번 더 휘둘리게 된다.
뭔 쓰잘데기 없는 소리인고 하니,
주변에 투자권유로 투자했다가 개털되었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난 그런 사람들이 신기하다.
내 주변에선 누구도 뭔가에 투자하란 얘기를 해준 사람이 없다.
주식종목조차도 내 친구나 지인들은 굉장히 신중하게 추천해주는데다가
나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어디가 유망할지 추천같은거 잘 안한다.
솔직히 난 투자권유보다는 주변에서 투자방해(?)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뭘 하려고 하면, 어머 거기 안되요~ 하는...
내가 놓친 투자기회 중 하나는 하소주공1단지다.
청전주공이니 고암주공이니 꽤 핫해진 곳이지만 인구수때문에 투자여부가 긴가민하했던 그곳, 제천.
공시지가 1억 이하의 대지지분 많은 주공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그 시기의 중간 어딘가였던 시기다.
제천은 큰 도시가 아니라 동별로 구석구석 임장이 가능했는데,
사전에 손품을 통한 자료조사에서도,
실제로 갔던 발품 임장에서도,
내가 보기엔 하소동의 가능성이 더 커보였다.
특히 재건축의 건이라면.
그리고 야심차게 들어간 부동산.
괜찮은 매물, 층이 있었는데
사려고 했지만 어쩐지 사장님이 말리셨다.
여기 이 작은 도시에 투자자가 밀려들어서 많이들 사갔는데
갭으로 전세 돌리다 보면 다음 전세 타임 때 피볼거니까 비추라고.
난 중개사가 비추하는건 또 처음 겪어보길래
뭔가 심각하고, 불완전판매를 야기하는 요소가 있나 싶어서
내 판단이 확실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제천 투자를 접었지.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 후회한다.
물론 결과적으로 그 중개사분들의 판단이 맞았을 수도 있다.
모든건 결과론적인거라서.
근데 내가 후회되는건 그게 맞고 자시고를 떠나서
내 판단에 확신을 못갖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휘말렸다는 점이다.
내 판단 하에 투자를 해서 성공을 했으면 기쁘고, 실패했으면 또 그걸 손실보전하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다른 사람 말을 듣고 내 판단을 무시했다가 결과적으로 안좋았으니
벙어리 냉가슴앓이하듯 갑갑하고 슬픈 일이 되었다.
성공도 실패도 내가 하는 것.
투자라는건 많은 분석과 임장 등이 필요하지만,
그를 바탕으로 결과를 냈다면 거기에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내 판단 기반이든 남의 판단 기반이든 성공과 실패는 나의 몫.
그렇다면 내 판단 하에 뭐든 결정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내 분석과 판단이 잘 끝났다면 거기에 따라야 한다.
투자권유로 인한 투자실패만큼 슬픈게
투자비추로 인한 투자포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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