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장록/충청도

천안 쌍용주공 9단지(feat.쌍용동의 공중정원)

반응형

조정지역으로 묶여버렸지만, 충남의 맹주(?)라고 불릴만한 천안.
핫하고 너무 멋진 불당의 바로 옆동네 쌍용동.
불당이야 가지도 못할 곳이라 그 옆동네는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임장을 와봤다.

뭔가 대지 모양이 토끼 귀같은 이곳.

1. 입지

보면 알겠지만 천안 쌍용주공9단지아파트와 그 바로 옆 쌍용마을 뜨란채아파트 바로 왼쪽 동네가 바로 불당이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단지 깊숙히 들어오기도 하고, 입구쪽에서 회차하는 버스도 좀 있는듯.
지하철 이용하기보단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더 편리할 것 같다.

지하철은 음...
쌍용역에서 출발해서 걸어갔는데 초행길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좀 오르막이라 20분정도 걸렸다.

쌍용역

가는 길 중간에 대로를 한 번 건너야 하기도 하고, 쉽게 걸어다닐만한 거리는 아닌듯.
물론 쌍용역으로 걸어가는건 내리막이라 갈만할 것도 같지만...
봉명역을 굳이 이용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현지 주민들은 어떻게 이용하시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역세권이라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긴 하다.

그대신 자차나 버스, 택시만 타면 KTX천안아산역과 장항선 아산역, 그리고 그 반대쪽 천안역도 매우 가깝다.
천안의 주요 지역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어서 한적하면서도 편리한 생활이 가능할 듯.

학교 다니기도 좋아 보인다.
이정도면 거의 초품아로 봐야 할거고, 중학교는 바로 앞에 있다.
쌍용동 초품아, 중품아 아파트.

학교이름은 어마무시하다.
용암초등학교와 쌍용중학교.
용암에서 성장해 쌍용이 되란 뜻일까...
고등학교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이정도야 뭐 가깝다.
월봉고등학교.
용암에서 성장한 쌍용이 달빛 봉우리에서 쉬는 동네...는 좀 무리수네;;

단지 바로 앞에서 쌍용중학교 운동장이 내려다보이는 산책로로 이어진다.
여긴 뭐... 탈선같은건 없을 것 같은 동네.

내가 도착했을 때가 마침 초등학교 하교시간과 어린이집 하원시간이 겹쳤던 듯 한데, 동네가 젊다 못해 애기애기한 곳인 느낌이었다.
근래에 이렇게 많은 어린아이들을 본 적이 없는데...

아이들을 하원시키러 온 엄마들과 아기들의 재잘대는 웃음소리는 이 아파트가 너무 좋은 곳이란 확신을 주었다.
이렇게 같은 동네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손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같은 중학교를 다니는 곳.
찐친 만들어주기 좋은 평화로운 동네.

봉서산을 끼고 있는 아파트라 녹지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다.

2. 아파트정보
- 준공년도: 1998년
- 세대수: 1650세대

3. 실사


90년대 아파트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트 관리상태가 좋다.
복도식인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할만큼.
그리고 분명 쌍용역에서 올라올 때는 오 여기 경사 쫌 되는데 하는 생각으로 올라왔는데, 단지 내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여기는 고원인거다.
봉서산 기슭에 잘 터를 닦은, 고원 형태의 아파트 단지인 모양이다.
단지 내를 이동하는데 경사도가 있어서 불편하다는건 생각할 수 없었다.
아주 쾌적한 단지 내 이동이 가능했다.
건축부지도 꽤나 큰 듯.

아파트 현관은 무난하면서도 특색 있다.

주공주공해

조경이랄까, 숲이랄까.
봉서산이란 거대 녹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단지 내 녹지도 욕심을 잔뜩 부린 듯.
이 큰 부지가 쾌적한 정원같다.

사실 진입로부터 심상치 않긴 했다.
굳이 기죽게 이렇게 잘 해야해?
관리가 너무 잘되어있다.

손에 닿을 것만 같은 봉서산.
밤되면 좀 무서울것 같기도 하지만, 이렇게 초록초록을 한가득 바라볼 수 있다니...

단지가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

아파트 상가도 있고,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많아 마을상권도 불편하진 않은 것.
거기다 천안 최고의 상권이 바로 옆동네라 인프라 차원에서도 상당히 편리한 곳.

4. 결
날이 좀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쌍용역에서부터 걸어올라가는 길은 경사도 있어서 좀 피곤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쌍용중학교 옆길을 걸으면서부터 이런 불만은 확 날아가버렸다.
이 예쁜 산책로 옆엔 중학교 운동장이 보였고, 코로나19임에도 학교는 활기차보였다.

그리고 마주친 어린이집과 아파트단지, 봉서산은 이 임장의 피로를 한 방에 가시게 해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잘 조성된 쌍용주공 9단지의 진입로를 걸어들어가면서 한 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아 여기 넓어서 경사져있으면 좀 힘들겠네...
힘들면 걍 적당히 찍고 나와야지 하는 것.
그리고 어머니도 같이 오신 바람에 더 부담됐다.

그러나 이건 모두 기우.
단지 내부는 평평했다.
이 산기슭에 어떻게 이런 평원이...?
내가 쌍용역에서 걸어오지만 않았으면 여기가 좀 고지대라는건 인지도 못했을 것.
덕분에 단지 내부를 힘들이지 않고 전부 돌아볼 수 있었다.
단지가 워낙 크고, 동간 거리도 나쁘지 않아 로얄동이고 뭐고 상관 없이 어디든 좋아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광경은 최근엔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라...
약간, 감동.

바빌론의 공중정원처럼, 여긴 쌍용고원의 공중정원이었다.
봉서산의 맑은 공기와 거기에 어린이들이 보여주는 활기찬 기운까지 합해지니 참... 좋았다.

합리적인 가격에 아이키우기 좋고, 직주근접이나 문화인프라 및 상권까지 접근성이 뛰어난 공중정원같은 아파트.
힐링되는 임장이었다.

기차시간때문에 쌍용동 맛집이라는 짬뽕지존을 못간게 좀 아쉽지만, 즐거운 임장이었다.

반응형